버스트

버스트, A.L.바라바시 저, 강병남/김명남 역, 동아시아 2010

보통 특정 사건의 성질을 모를 때 또는 사건을 발생시키는 특정한 규칙을 발견하기 어려울 때 무작위(random)로 발생한다고 가정하고 문제에 접근한다. 주사위 던지기가 그렇고 사람들이 언제 전화통화를 할지 예측하는 문제도 그렇다.

하지만 사람들(또는 생물들)의 행동을 조사한 결과 폭발적(burst)인 패턴이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휴대전화 통화기록, 이메일 전송기록, 웹사이트 방문기록, 응급실 방문자의 수, 화폐의 이동, 학생들의 도서관 방문 시간, 앨버트로스 새의 비행, 단백질 전사인자의 패턴은 무작위적 발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정 기간의 쏠림현상을 보인다.

저자는 이런 쏠림현상의 원인으로 우선순위(priority) 부여하기를 지목한다.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 각각의 행위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데, 이 것이 무작위성을 해체하고 폭발성을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폭발성은 정체(congestion)만을 의미하지 않고 예측 가능성을 부여한다. 사람들의 선택이 무작위적이어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개개인의 행동이나 군집 차원에서 높은 확률로 예측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911 사건 이후 끊이 없이 의심 받아온 하산 엘라히, 십자군 전쟁, 화패 추적 프로그램인 WhereisGeorge 등이 뒤섞여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통에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역자들은 ‘해설’과 ‘옮긴이의 말’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겼던 포아송의 이야기와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여 CCTV로 추적하는 기술인 lifelinear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포아송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포아송은 어떻게 그토록 다양한 문제들을 동시에 연구하면서도 심호하고 영구적인 성취를 이룰 만큼 깊이 집중했을까?

그에게는 비결이 있었다. 공책 하나와 작은 습관 하나였다.

흥미로운 문제가 떠올랐을 때, 포아송은 당장 그것을 음미하고 싶은 충동을 꾹 눌렀다. 그는 공책을 꺼내서 그것을 적어둔 뒤, 속히 원래 몰두하던 문제로 돌아갔다. 잡고 있던 문제를 다 풀면, 그는 공책에 휘갈겨둔 문제 목록을 놓고 고민한 뒤,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골라 다음 과제로 삼았다. 포아송의 사소한 비결은 평생 주의 깊게 우선순위를 따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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