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김영사, 2012

고전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가정인 “경제 이론의 행위 주체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며, 취향에 변화가 없다.” 라는 브루노 프레이의 주장은 현대의 심리학에서 보면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합리적이 않으며, 이기적이지도 않고, 취향도 불안정하다.

대니얼 카너먼은 심리학자였으면서 경제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의 공동 연구로 ‘전망 이론’을 만들어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여기에는 인간의 세 가지 인지적 특성이 들어가는데 ‘기준점’, ‘민감도 체감성’, ‘손실 회피’ 등이다.

손실 회피를 보자. 동전을 던저서 뒤면이면 100만원을 잃고 앞면이 나오면 150만원을 얻는다면, 당신은 이 게임을 수락할 것인가? 확률적으로 계산하면 기대값이 50만원 이익 이므로 수락해야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수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100 만원 손해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포함한 동물들은 이득을 얻기보다는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 열심히 싸운다. 텃세를 부리는 동물들의 세계에서 이런 원칙은 방어하는 쪽이 성공하는 이유가 된다.

개혁에는 일반적으로 현재 기득권자들을 지켜주는 ‘조부조항’이 들어간다. 그 결과로 기존 근로자의 해고가 아니라 자연 감소를 통한 감원이나 이후 입사할 신입사원들에 한해 임금과 복지혜택을 삭감하는 일이 벌어진다. 위험 회피는 조직과 개인 모두 현상태가 최소 한도로만 변하는 걸 선호하는 강력하고 보수적인 힘이다. 이러한 보수주의는 우리가 이웃, 결혼 생활, 직장에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중력에 이끌리듯 기준점 주위에서 함께 모여서 생활한다.

손해는 곧 위험이다. 위험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빠르게고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자극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맹수들에게 모두 잡혀먹혔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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