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역사 I

생각의역사1

생각의 역사 I, 피터 왓슨 지음,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나는 흥미롭다고 여겨지는 많은 ‘사소한’ 생각들을 소개했지만,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 해도 전통적인 역사처럼 다루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시간을 기원전과 기원후로 구분하는 것은 누가 언제부터 생각한 것인가? 원을 360도로 나누는 이유는 뭔가? 플러스(+)와 마이너스(-) 기호는 언제 어디서 수학에 도입되었는가? 현대에는 자살 테러가 많이 일어나는데, 낙원에 가는 영광을 얻기 위해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또 낙원이라는 묘한 관념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누가 빙하시대를 발견했으며, 그것은 어떻게, 그리고 왜 생겨났는가? 나의 전반적 목적은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 생각과 발명을 확인하고 논의하는데 있다.

이 글은 이 책의 집필 방향을 잘 설명해준다. 인간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현재까지 어떤 생각들이 있었고 이들이 어떻게 관계했는지는 기술하고 있다. 출처 표시에만 120 쪽 이상을 사용하고 있고, 1,000 쪽 이상의 두께로 쉽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화폐와 문자 그리고 법이 어떻게 빈부격차를 낳았는지 설명하는 아래의 글을 보면 지은이의 공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빈부의 격차가 커진 이유는 아티카의 토질이 곡식을 재배하기에는 척박했기 때문이다. 흉년이 들면 가난한 농부들은 부유한 이웃에게서 양식을 빌려야 했다. 그런데 화폐가 발명되자 예전처럼 곡식을 자루로 빌려 고식으로 갚기보다 고식을 살 돈을 빌리게 되었다. 하지만 곡식이 귀할 때 –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을 때 – 곡식을 사고 풍년이 들어 고식 가격이 낮을 때 갚는 게 보통이었으므로 가난한 농부들은 점차 채무가 늘었다. 그래서 아티카에서는 채권자가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와 그 가족을 억류해 노예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제정되었다. 이 ‘부자의 법’은 악법이었으나 마침 문자가 확산되어 드라콘의 지휘 아래 더욱 악법으로 성문화되자 채권자들은 앞다투어 그 성문화된 권리를 집했다. ‘드라콘 법전’은 피로 쓰인 법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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